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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 Room

여름철, 시원하게 입어보자. COoL Biz강연회를 보고




biz룩은 비지니스룩(business look)의 준말이래

2주 정도 지났나 보다. 

왠일인지 이 동네에서 어느 옷회사의 남성복팀을 불러 초청강연회를 하더라.

강연회를 마치고는 그 회사 옷을 40-50%할인된 가격으로 파는 행사도 한다고.


재밌었던 것은 강연을 보러 온 사람들의 반 혹은 그 이상이 여자였다는 것이다. 옆 뒤의 여자분들 이야기를 들으니 괜찮은 옷을 남편이나 남친에게 사줘야겠다느니 이렇게 저렇게 입혀야겠다느니 하더라.


첫 사진에는 강연회의 제목이 나와있다.

연사가 간단한 자기소개와 여름철 남성의 옷입기에 대해 이런저런 말을 하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려고 할 때 내가 손을 번쩍 들었다.


"biz룩이 무슨 뜻인가요?"



서울시에서는 반바지를 입어도 된데

여름철에도 자켓을 입을 수 혹은 입어야한다는 말도 한 것 같은데 아래 사진 몇 장에는 보이지 않는다. 대신에 반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저씨와 꽃중년을 바로 갈래지워버린다는 민감하고도 '위험한' 반바지 아이템.


▲이 동네에서도 반바지를 못입게 하는 걸로 알고 있다. 아마도 연구원의 품격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지도. 그래도 양복을 꼭 입을 필요는 없고 캐쥬얼은 꽤 넓은 범위에서 허용되는 듯.


서울시청에서 반바지를 허용하며 박원순 서울시장님이 직접 시범을 보였다고.


하지만 조금 방심하면 저런 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고 열변을 토하는 강사분.

헐렁한 흰셔츠는 물론 

양복바지에서 빼 온 허리띠와 

발목 위의 양말과 

샌달 등 


완전 지뢰밭...


이 아저씨들이 좀 쿨해보이는 건 옷걸이 뿐만 아니라 위에서 언급한 지뢰들을 상당히 제거했기때문..


위 아래 사진은 반바지와는 상극인 아이템에 대해 설명 중..




다른 것까지는 바꿔도 여름철에 샌들 안 신기는 개인적으로 조금 힘듬.

발목양말에 좀 이쁜 샌들로 타협 중..


남자에게 있어 신발은 '인격'  (?#@$%)

이제 구두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어 셔츠로 넘어간다.


신발은 인격이라는 말이 신선.


끈이 없거나 단순이 끈이 장식인 구두인 로퍼가 역시 여름엔 시원해 보이는 듯.

(로퍼라는 용어 습득)


싼 건 몇 만원하니까 하나쯤 구비해 둘 만한 아이템이라고..

이 의견에 대해 혹자는 지금 유행은 양복에 운동화라고 하던데..


이 즈음에 강사가 자기 양말을 보여줬다.

발목양말 정도가 아니라 남자들도 여자들 속양말을 신는다고. 

이때까지 강사분이 양말을 신지않는다고 여겼는데 스타킹처럼 얇은 속양말을 보여줬을 때도 흥미로웠다. 


내 기억이 맞다면 그 날 저녁에 근처 마트에 들러서 속양말 두켤레를 구매하게 되었다.



▲ 다음에 여름철 시원해 보이는 셔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체크무늬의 크기와 색깔도 좀 자세히 알려줬음했다.

기억나는 것 중의 하나는 셔츠가 아저씨들의 아이템이 된 이유 중의 하나가 아저씨들이 셔츠를 헐렁하게 입어서란다. 주된 이유가 셔츠 사이즈를 어깨폭에 맞추지 않고 복부사이즈에 맞춘다는 것.


복부를 가려서 허리띠 아래로 내려가는 셔츠를 고르다 보니 자연히 사이즈 오버인 옷을 고르고 헐렁해 보인다고.


그래서 약간은 작아보이는 옷이 자신에게 맞는 옷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라.


패션의 완성은 재킷


복습 및 정리 부분이다. 재킷과 반바지 셔츠 등의 여러 조합을 보이고 있다.


여름철에 더운데 왜 재킷을 입냐고 할지모르겠는데 시원한 소재를 입으면 여름철에도 입을 수 있고 단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필자는 이 강연회 이후 강연장 밖에서 진열되어 있는 자켓구매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데 점심시간에 들런 커피점에서의 경험으로 자켓구매를 결정한다. 우선 내려쬐는 햇볕을 막아주고 실내의 강한 에어콘 바람에 의한 온도차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기차나 버스를 자주 타는데 강한 에어콘 바람때문에 고생한 것들이 커피점에서 에어콘 바람을 쐬면서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패션을 포기한 Cool.. 시장님 정도 입는다면 그럭저럭 그 나이대에서 봐줄만하겠다만.


나의 경우 오른쪽 사진을 보고 느낀 점은 역시 잘 입으려면 '몸매가 좋아야하고 돈도 있어야 한다'는 거였다. 


강사분은 유럽에서는 복부비만이 있는 중년 이상을 위한 옷이 따로 나오고 이런 옷을 입기 위해 일부러 복부를 키우는 사람도 있다고 하더라. 


그리고 한 벌 정도 괜찮은 옷을 사고 추가로 중저가 옷을 번갈아 입으면 꽤 오래 입을 수 있다고 팁을 알려주기도 했다. (그래도 결국 돈 아닌가 ? ^^;;)



※※

아무튼 옷입는 법을 가르쳐 주는 강연회가 재미있었다.

강연회에서 말하는 만큼 옷에 신경 쓰는 성향이 아니지만 저런 팁을 알고 최악 정도는 피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몇가지 실천한 바도 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부디 앞으로 다가오는 여름에는 본의 아니게 옷때문에 '아저씨'로 불리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