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ea Room

[책] 핵물리학과 러더퍼드


나름 1900년 전후의 물리학 세계의 상황을 러더퍼드의 일생과 맞물려 성실히 묘사했지만 몇가지 부족함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원 저자가 역사학 전공이던데 얼마나 물리학을 뼈대있게 구성할 수 있을지 조금 의구심이 든다. 더구나 가장 실망했던 부분은 번역이다. 그냥 한글만 읽어봐도 말이 안되는 문장이 허다하고 문장의 뜻은 모른체 직역한 흔적도 여러 곳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정도 읽어볼만 한 것이 좀처럼 국내에서는 러더퍼드의 전기를 찾아보기 힘들 뿐더러 갖 박사를 졸업하고 러더퍼더 밑으로 와서 현대 양자역학의 중대한 기여를 한 닐스 보어 등 여러 실력 있는 물리학자들이 러더퍼더와 어떤 인연을 맺었는지 엿 볼 수 있다.


이전에는 같은 시리즈로 나온 퀴리부인을 읽었는데 그 책과 더불어 러더퍼더를 읽으면 좀 더 그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책에서는 어느 나라에서 어느 나라로 물리학의 중심이 넘어간다고 기술했는데 그 보다는 세계의 여러 나라가 협업하여 물리학을 발전시킨다고 기술하는게 조금 더 바람직하다고도 느껴진다.


뉴질랜드의 시골에서 태어나 영국의 남작이 되고 후에 상원위원까지 오르게 되는 러더퍼드. 현재 우리가 배우는 원자모형의 기본틀을 창안해 냈고 원자 및 핵물리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물리학 자체를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어느 시대에 어떤 인물이 어떤 배경에서 그런 이론을 만들고 실험을 했는가를 안다면 좀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다고 본다. 결국 학문도 깊이 들어가면 스토리 텔링식으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플랑크가 대학에서 물리학을 선택할 즈음에 그런 분위기였다고 한다. 뉴튼과 맥스웰이 이룩한 고전역학에서 더 이상 물리학에서는 새로운 것이 없다고. 하지만 볼츠만이 통계역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열었고 플랑크는 에너지 양자화 가설로 흑체 복사를 설명했으며 이 것은 곧 양자역학의 시금석이 된다. 그리고 아다시피 1900년대 초반에는 아인슈타인이 등장한다. 비슷한 시기에 러더퍼드는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없다는 물리학 분야에서 원자의 존재를 밝히고 원자를 구성하는 여러 물질의 성질을 밝힌다. 이 과정에서 여러 동료 물리학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성장할 토대를 마련해 준다.


오늘의 주절주절 메모는 이 정도로.


2013년 3월 11일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