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기 도중 샤프심이 부러지는 이유
어제 우연히 발견한 녀석인데 문구가 재밌다.▲ 샤프심이 회전해서 심의 뾰족함이 유지된다는 문구.
▲ 샤프 연필(혹은 메카닉 또는 기계식 연필)은 잘 쓰지 않지만 공학적 관점에서 호기심이 생겨서 뒤집어 보았더랬지.
▲ 기존의 샤프는 한 방향으로 고정되어 필기가 지속되므로 샤프심이 왼쪽 그림처럼 한쪽만 마모된다. 그 결과 마모된 면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심이 나아가면 샤프심이 부러질 가능성이 높다.
나는 고등학교 때까지 늘 연필 두 세자루를 가지고 다니면서 칼로 깍아 사용했는데 그 이유는 연필 나름의 손맛도 있지만 샤프가 내 필압을 이기지 못해서였다. 샤프로 필기하다 보면 심이 뚝뚝 부러지는 것을 경험하고는 여백에 작게 필기하는 경우 외에는 샤프를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이렇듯 샤프심이 부러지는 이유는 샤프심이 지지 못할 정도의 필압의 영향이 있을 것이며 이 정도 밖에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런데 새롭게 발견한 샤프에 의하면 그 것 외에 한 쪽으로만 마모되는 샤프심도 한 이유라는 것이다.
심이 부러지는 것이 아니라 선이 두꺼워지는 것 때문에 회전하는 메커니즘이 들어간 샤프를 만든 것 같지만 그 세밀한 선을 구사하는 샤프의 심이 한 쪽으로만 마모되는 것을 고려하고 글자 선의 굵기가 두꺼워지는 것까지 고려한다는 그 세심함에 감탄했다.
다시 샤프를 써 볼까?
대충 이 샤프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조금 자세히 샤프를 바라보니..
▲ 심을 클로즈업한 모습을 네 단계로 보이고 있다.
기존의 샤프심이 일방적으로 한 면만 마모되는 반면 이 샤프는 심이 회전하는 메커니즘에 의해 그림과 같이 여러 면이 골고루 마모된다.
이런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 보니 내가 샤프를 사용할 때 자주 심이 부러진 이유가 필압 뿐만 아니라 이렇게 한 쪽만 마모된 심의 영향도 있겠다라고 여겨졌다. 그러니까 샤프심이 부러지는 것과 샤프심 필기감은 필압과 더불어 샤프심의 마모와 상당히 연관성이 있는 것이다.
만년필이나 볼펜과는 다르게 연필과 샤프 연필은 심이 마모된다. 심이 두꺼운 연필의 경우는 무의식적으로 연필을 돌려가며 사용하는데 샤프의 경우는 계속 한 방향으로만 잡고 쓰는 경우가 많다.
필압이 좀 높은 사람은 행여 샤프를 사용해 본다면 이런 류의 기계식 연필을 사용해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그나저나 미츠비시가 중공업은 물론 문구류에서도 유명하다고 들었다. 문구류 쪽은 최근은 파일럿 등에 밀려 조금 인지도에서 밀린 듯 싶었고 거의 만날 일이 없었는데 어제는 우연히도 재밌는 녀석을 발견해서 반가왔다.
2012년 11월 23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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