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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ch/만년필 연구소

연필 보조축의 사용으로 필기감을 보완할 수 있을까




연필 보조축 ?

정확한 명칭인지는 모르겠는데 위의 사진과 같이 연필을 끼워 쓰는 보조물을 말합니다. 보조축이란 용어는 아마 일본에서 사용하는 용어일 겁니다. 일단 정식 한국명칭은 모르므로 이 글에서는 계속 연필 보조축[각주:1]으로 쓰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연필 보조축의 기능은 짧아진 연필 길이를 보완해주는 것이 하나이고 더불어 출시되어 나온 연필이 너무 얇게, 혹은 가늘게 느껴지는 이에게 적당한 볼륨감을 제공해 주는 것
이 두가지 입니다.

제가 최근에 연필 보조축에 관심을 가지고 찾은 이유가 만족스런 필기감과 적당한 필압을 제공하는 것이 만년필 몸통의 두께, 혹은 굵기와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서 였습니다. 여러 굵은 만년필을 사용하다가 연필을 써보면 뭔가 허전한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조금 두터운 그립감을 준다면 연필의 필기감도 좀 더 향상시킬 수 있지 않을까해서였습니다.


연필 보조축 1

첫번째로 언급할 녀석은 아래와 같은 빨강이입니다.



왼쪽의 은색부분을 돌려서 들어가는 부분을 조금 확장시킨 후 연필을 끼우고 그 후에 은색 부분을 반대로 돌리면 조여지는 보통의 방식입니다.



▲ 위에서 설명하고 바로 윗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네요. 아래 그림에서는 몸통을 돌리라고 나와 있어서요. 자세히 보니 이 제품은 금속타입과 목제 타입이 있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이 빨간 녀석이 금속타입으로 뒷부분을 돌려야 하고 목제타입은 또 다른 녀석이군요.



▲ 적당히 짧아진 연필을 끼운 모습입니다. 이 보조축을 살 때 여러 정황은 기억이 안나지만 이 녀석을 고른 이유가 단순히 강렬한 빨강색이어서라는 것은 확실히 떠오르는군요^^


그런데 이 글의 주제 중의 하나가 필기감 즉 두께를 보완할 수 있는 보조축의 역할인데요. 이 빨간 보조축의 경우는 적당히 짧은 연필이 아니면 사용하기 애매합니다. 온전한 연필 길이의 경우는 연필의 뒷부분만 보조축이 감싸서 심에 가까운 부분은 그냥 연필 그대로 헐벗은 모습일 테니까요.


그래서 다음 보조축 소개로 자연스레 넘어갑니다.


연필 보조축 2 : 양쪽 개방형



여의봉 같이 생긴 이 녀석은 양쪽이 뚤려 있습니다.
길이도 적당히 길어서 갖 시작한 연필이 통채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마디가 구분되어 있는 것으로 알 수 있듯이 양쪽에서 조여서 고정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 것이 진정한 보조축의 종결자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
나무재질도 맘에 들고 앞 서 소개한 빨간 보조축과 같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무게감과 기동성을 중시하는 저라서 간혹 빨간 보조축에 손이 더 가기도 하고요.



▲ 펜을 삽입하기 전에 양쪽을 풀어서 입구를 확장한 모습입니다.



▲ 여기에 연필을 넣고 조이면 위와 같이 금속이 덜 보이는 모습이 됩니다.



 이 것은 조금 확대한 모습인데 화질이 별로라서 그다지 도움은 안될 듯하네요.

참고로 사진 속의 연필이 거치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이팟터치 거치대입니다. 책상위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녀석을 잡아 두기 위해 잠시 그 위에 올려놔 보았습니다.


갈무리

좀 다른 굵기의 연필도 간혹 보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공장에서 생산되어 나오는 연필의 굵기가 모두 같다는 것에 의문을 가지거나 불만을 가진 적은 없으신지요? 

한 때 여러 만년필의 굵기와 필압, 필감 등을 고려한 적이 있는데 조금 두툼한 만년필을 사용하다가 오랜만에 연필을 잡으니 많이 허전하더군요.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아도 초등학생이 사용하는 연필과 성인 남자가 사용하는 연필의 굵기가 같은 것도 조금 불편한 사실이었고요. 


그냥 모르고 사용하거나 그것도 적응해 쓰면 상관없을 수 있는데 혹시 그런 볼륨감때문에 연필 필기가 조금 어색했던 분들에게 연필 보조축을 사용해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연필 제조사에서 가장 최적화된 혹은 가장 대중적인 연필 굵기로 연필을 생산했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이를 만족시킬 수는 없을 것이며 이를 자각한다면 스스로 적극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보조축 하나가 필기감에 엄청난 변화를 줄 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작은 투자와 노력으로 연필 필기의 새로운 시도와 자신의 필기감을 깨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2012년 11월 10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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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말로는 '연필깍지'라고 부른답니다. 맘에 드는 단어네요, 깍지 ^^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