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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ch/만년필 연구소

오사카 60년전통의 만년필 전문점 '모리타'


다시 소개하는 모리타 만년필 가게

이 전에 한 번 소개글을 쓴 적이 있는데 그 내용을 다듬고 최근 소식을 좀 더 덧붙이고자 합니다. 한국은 만년필 전문 가게가 많이 있었던 적이 아예 있었는가도 싶지만 아다시피 현재도 거의 없는 실정이죠.


1900년대 초반에 세일러 만년필을 시작으로 일본의 만년필 산업은 시작하였고 지금은 세일러, 파일럿 플래티넘, 오토 등 여러 만년필 브랜드가 건재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세필에 관해서는 일본 만년필이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일본이어서 만년필 전문가게도 꽤 있었는 듯 보이지만 현재는 남아 있는 곳이 몇 곳 없어 보입니다. 그나마 동경과 같은 큰 도시에는 여럿 찾아 볼 수가 있는데 오사카의 경우에는 대형 백과점과 같은 곳에서나 찾아 볼 수 있죠.


그렇게 검색하다 찾은 곳이 모리타라는 만년필 가게인데 기타하마역 근처에 작은 규모의 상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래에 소개하는 이전의 글은 마침 역에 공사가 있어서 다른 곳에 잠시 이전했을 때의 시기에 쓴 글이고요. 최근 여러 차례 방문했을 때는 다시 원 위치에 돌아와 있더군요.


우선 이전 글을 소개하고 다른 이야기를 덧 붙이도록 합니다.

이 전의 글 제목이 '오사카 60년 만년필 가게 주인의 추천'입니다.


오사카 60년 만년필 가게 주인의 추천

1

아침에 와 보니 재미난(?) 메일이 와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그에 앞 서 사건 경위를 잠시 설명드리면요..

이 동네도 만년필 가게가 없나...하여 웹으로 검색하다가 60년 전통의 만년필 가게를 하나 찾았습니다. 제가 있는 곳에서 한시간 정도 걸리지만 그나마 교통도 편리하고 해서 틈틈히 들어 가서 어떤 상품이 있나 보곤 했더랬습니다.


'모리타' 라는 가게로 아래와 같습니다.

(http://morita.ne.jp/)



▲ 60년 전통이고 점포가 두개 있나 봅니다.

항시 1000여개의 물품을 구비하고 있다는군요... @@




▲ 점포에 가득한 만년필 들..그리고 인상 좋으신 분은 가게 주인인듯..




▲ 구글 스트리트 뷰로 본 것인데요. 얼핏 보기엔 조그마한 가게인듯 합니다.


속이 깊~은 가게 같습니다. 간판에서 재미난 것은 오른쪽에 흡연구(喫煙具)라고 적혀 있는데요.. 담배 관련 물품도 같이 파나 봅니다. 



가게 소개는 이 정도 하고요...


암튼 웸 상으로 차츰 보니 중고 물품은 안 보이더군요.

그래서 어제 일요일에 관리자에게 중고물품은 취급하는지 이메일을 보내봤습니다.


그리고 그냥 '중고품 취급합니까?'라고 물으면 심심하니까 몇 가지 상황을 설정하여

더 물어 보았습니다.


'중고품은 취급합니까?, 예를 들면 파카51 같은거...'

'필기량이 많아서 가볍고 필기감이 좋은 걸 원하고 가격대는 2만엔(대략 30만원 전후) 대이다..'


라고 물어봤더랬습니다. 물론 당장 살 생각은 없지만 주인장이 어떤 답을 할지 궁금해서요 ^^;;


오전에 온 답장은 아래와 같습니다.


딱히 제 허접한 해석은 필요 없는 듯하지만 간단히 해석 요약해 봅니다.

제품 설명은 번역 안했구요 링크를 따라 가서 직접 확인해 보는게 가장 빠를 듯합니다.

저도 써 본거 없는 듯합니다 ㅠㅠ


* ()안의 내용은 번역 요약한 것

* <>안의 내용은 개인 소견



柳様へ


この度は、商品のお問い合わせ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상품 문의해줘서 감사)


申し訳ございませんが、中古の万年筆はお取り扱い致しておりません。

パーカー51は、在庫がございません。

(근데, 중고품 취급 안함. 당근 파카51같은 건 재고 없음)


本体が軽めでお奨めの商品は、以下の通りです。

(가벼운 것으로 권장할 만한 건 아래를 보세요)


ペリカン M400 万年筆 (吸入式) 緑縞

(펠리칸 M400 흡입식, 가격 3만엔)

ロジウム装飾14金ペン先

ペン先:EF,F,M,B,BB,OM,OB,OBB

<촉의 종류가....많기도 하네요.>

定価 ¥30,000 (税別) 販売価格 ¥22,050 (税込) 商品番号:PELM400G

http://morita.ne.jp/products/list.php?category_id=3402



パイロット カスタム742 万年筆 ブラック

14金ペン先

(파일럿 커스텀 742, 블랙, 가격 2만엔) 

カートリッジ/コンバーター両用式

ペン先:EF,F,SF,FM,SFM,M,SM,B,BB,C

PO,FA,WA,SU,C,MS

定価 ¥20,000 (税別) 販売価格 ¥16,000 (税込) 商品番号:PILFKK2000RB

http://morita.ne.jp/products/list.php?category_id=3431



セーラー プロフェッショナルギア 銀 万年筆

(세일러 프로페셔널 기어(아?) 실버, 2만엔)

バイカラー21金ペン先

カートリッジ/コンバーター別売

ペン先:F,M,B

定価 ¥20,000 (税別) 販売価格 ¥16,000 (税込) 商品番号:SAIGEARS

http://morita.ne.jp/products/list.php?category_id=3463



よろしくお願い申し上げます。

(그럼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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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hopモリタ(モリタ商店)

大阪市中央区平野町2-2-14

先春園ビル1F

担当 森田誠二

E-mail pen@morita.ne.jp

URL   http://www.morita.ne.jp

TEL 06-6222-5121

FAX 06-6222-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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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 마지막 가게 정보를 넣은 테두리가 이쁘네요.

복사해서 써 먹고 싶네요 ㅎㅎ)



암튼 보통 우리나라 인터넷 매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펜촉은 2-3가지 정도였는데 여긴 정말 다양한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용해 본 건 없어서 뭐라 말씀 드릴 수가 없구요.


그리고 동경 여행기는 있었으니 언젠가 간사이 지방(오사카, 교토..) 만년필 투어 같은거 있으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요즘 저가항공으로 가격도 싸든데 ㅎ


2012년 2월 20일에 씀



좁지만 정겨운 가게

위까지는 이 전에 쓴 글의 내용이었습니다.


처음 몇 번 방문했을 때는 사이트에 소개된 인상 좋은 할아버지는 보이지 않더군요. 얼굴이 좀 닮은 것으로 보아 아들로 추정되는 40대 중후반의 주인이 대신 가게에 있었습니다.


가게는 7월에 이전된다는 공고와는 달리 8월이 넘어서야 제자리로 돌아왔는데 돌아 온 이후에도 두 번 더 가봤습니다. 차라리 임시로 임대한 공간이 더 넓었을 정도로 원래 자리가 협소했는데 그래도 빼곡하게 진열되었고 고객이 주문하여 최근에 배송되어 온 포장지 속의 만년필 뭉치 등 하며 그럭저럭 활기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몇 번은 사진 속의 할아버님이 진열대 앞의 나에게 와서 이런저런 설명을 하고 뭘 찾냐고 물으시던데 내가 원하는 걸 말하니까 귀가 어두우신지 잘 못알아들으시더군요. 다른 손님으로 바빴던 아드님이 이후에 와서야 얘기가 통해 원하던 것을 찾을 수 있었는데 그래도 만년필 가게를 찾는 손님을 호기심과 기쁨으로 눈빛이 반짝반짝 빛나던 그 할아버님의 눈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전에 모리타 만년필 가게를 한 번 더 소개한 글이 있는데 그것도 정리해서 여기에 올리도록 하겠고 차후에 오사카 시내의 문구점들에 대해서도 정리를 할 작정입니다.


이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보고 배운 것들이 많아서 이 동네의 문구점들에 대해 소개하는 것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백화점은 물론 대형서점 곳곳에 있는 문구점을 소개할 예정이고 관심있으면 일본을 방문할 때 이런 곳도 들러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 이 만년필은 무엇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