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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 Room

일본의 아침: 아사모스 VS 맥모닝




이런 먹거리 리뷰 같은 글을 쓸지는 몰랐는데 이런 거 먹을 날도 얼마 되지 않을 듯 하여 기록 삼아 남겨 둔다. 어찌 또 모른다. 밤샘하고 마시는 모스버그나 맥도날드에서의 커피 한잔을 추억하는 날이 올지도.


아사모스 (朝MOS)

朝(あさ아사)는 아침이란 뜻이다. 아사모스는 모스버거의 아침 메뉴를 뜻한다. 몇 십분 전에 찍어 온 따스한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A에서 G까지 일곱가지 메뉴가 있다.


내가 먹는 건, 아니 먹어 본 건 G메뉴다. 

늘 그렇듯이 매장에서 먹을 건지 가져 갈 건지 물어보고 내가 메뉴를 선택하면 음료를 선택하라고 하고 그 후엔 토스트에 발라 먹을 잼을 물어본다. 딸기(イチゴ이치고)냐 블루베리냐 둘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주문할 때의 순서만 대략 머릿속에 그려두면 일본어를 잘 몰라도 무난히 주문이 가능할 터.. 메뉴는 메뉴판을 가리키며 셋또(set세트)를 달라고 하면 된다.)


가격은 440엔. 

내 기억이 맞다면 올해 초에 시작한 이 아침메뉴의 가격은 410엔이다. 가격이 올랐거나 내 기억이 잘못됐거나 둘 중에 하나일터.



아무튼 번호표를 테이블 위에 두고 기다리고 있으면 우선 커피와 샐러드가 온다. 나름 야채도 섭취할 수 있어 좋다. 거치대에 조간신문 서너가지와 잡지 서너 가지가 있어서 골라 볼 수 있다.



내 미각을 그리 신뢰하지는 않지만 커피는 모스 쪽이 낫다. 넓직한 컵에 갖구워져 나온 토스트에, 마치 집 거실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는 기분을 즐길 수 있다. 아침에는 사람도 별로 없고.



오늘은 딸기쨈이었는데 이 날 사진은 블루베리 쨈이었네.. 버터는 항상 따라 나온다.



일본 특유의 메콤한 소스가 별미인 모스버그. 그래봤자 패스트 푸드라고 할 사람도 있겠으나 그래도 한번 먹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그다지 정크푸드라도 생각은 안들 정도라고 할까..

그래서 맥보다 가격이 좀 더 비싸다. 오후 이후의 세트메뉴는 대략 800엔을 넘어간다고 봐야할 것이다.


24시간 맥도날드



맥도 라인업이 다양하지만 내가 먹는건 더블버거(ダブツバーガ다부루 바-가) 세트다. 그나마 두툼하게 양이 많다. 490엔으로 기억한다. 



여러번 먹어보니 가볍게 요기해야할 때는 아무 곳이나 가지만 좀 허기가 질 때는 맥에 가서 이 녀석을 먹는다. 이 녀석을 먹으면 좀 더 든든해서다.


한 동안 커피를 리필해주는 기간이 있었나 본데 그 기간에 여러번 리필해 먹고는 일본 맥은 커피 리필이 공짜인 줄 알았던 시기도 있었더랬지. 요즘은 모든 사이즈 커피가 100엔이던데 쌀쌀한 날 집에 가면서 한잔 하고 가기도 한다.



좀 무안하게도 음식에 대한 수사어 및 표현에 덜 훈련되어 있어 무안하게도 더 이상 별 쓸 내용이 없다. 마침 사진을 뒤지다가 발견한 빅맥 세트를 올려 본다.



빅맥지수라는게 있다고 했던가. 이 동네는 650엔인데 대략 8000원 정도일까. 우리나라는 이 정도는 안했던 것 같은데. 대략 5000원 정도로 기억하는데 자세히 모르겠다. 그 옛날엔 3000원 전후로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좀 솔직히 말하면 일본 버거가 좀 더 낫더라. 우선 고기 비린내가 덜난다. 여기서의 버거를 접하고 한국의 버거를 접하니 구분이 잘 가더라. 


그런데 요즘은 후쿠시마 원전 땜에 좀 찜찜하기는 하다. 원전 사태 이후로 언론에 자주 나왔던 것 중의 하나가 우유 속의 세슘이었을 것이다. 방사능 원소가 포함된 공기로 자란 풀을 먹은 소에서 나온 우유에 어느 정도 발견됐다는  말도 들은 것 같고. 아무튼 풀 뜯어 먹는 녀석은 좀 불안했었다. 


지금은 시간이 지난 것도 있고 아침이나 밤 늦게 비몽사몽간에 허기를 채우러 잠시 들렀다 가는 거라 그기까지 신경 쓸 에너지가 없다. 아무튼 지금은 좀 나아졌을테니 여기의 맥도 한 번 맛 볼 것을 권한다.


결 론 ?

24시간인 탓에 시험기간이라도 되면 맥은 새벽까지 공부하는 학생들로 붐빈다. 그 옛날에 새벽 3시 경엔가 들런 적이 있었는데 2/3정도의 공간이 차 있더라. 대략 50-60석 되는 곳이었나.


모스도 주말이면 북적거린다. 애들이나 가족을 데리고 오는 경우도 많이 봤다. 특히 차를 탄 채로 주문하고 받아 갈 수 있는 시스템도 겸비하고 있어 좋다. 맥이나 스타벅스도 그러한데 언젠가 한국에 그런 매장을 열면 꼭 드라이브-스루형을 만들고 싶다는 상상도 해 보곤 했다.


뭔가 결론을 내고 마무리를 해야겠으나 몽롱한 감만 머리속을 맴돌고 있는데...

물론 입맛도 가지가지인지라 본인이 직접 먹어 봐야 알겠다. 나로서는 둘 다 추천이다. 비율로 치자면 모스와 맥이 6:4정도. 


아참 그러고 보니 롯데리아도 있구나. 그건 아침에 먹어 본 적이 없고 아침 메뉴가 있는지도 모르겠음. 비교적 매장이 적은 것을 보니 삼강구도에서 좀 뒤쳐지는 듯하다. 


2012년 11월 9일 아침 11시 전후에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