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경력 30년 가까이 되는 연구자가 내 결과 중의 하나를 지적해서 2주간 작은 전쟁이 있었다. 자기는 이제껏 그런 계산값을 본 적이 없단다. 러시아인 특유의 다혈질 기질을 보이며 말이지..
왜 그런 값이 나오는지 설명하기 위해 수식적인 설명과 수치계산의 여러 과정들이 분석되어 보여졌는데 결국 그도 확인을 위해 같은 계산을 하며 압박해 들어왔다.
전반전은 나의 결과와 비슷한 값을 그도 얻으면서 끝나는 듯 싶었으나 한 주 넘기고 나자 자신이 고려치 않은 부분이 있었다며 그걸 고려하면 역시 내 결과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그래서 검증은 계속되었고 서로 프로그램을 출력해서 비교도 하고 극단적인 경우의 계산으로 확인도 여러번했다.
수치계산의 방법도 여러개 시도해 가며 계산 도구의 문제도 확인하기도 했다. 실제 그렇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으나 적어도 내 경우는 여러 계산법을 사용해도 동일한 값이 나왔다.
피말릴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게 2주 가까이 이해를 시도하고 계산을 확인하다가 결국 그의 프로그램 코드에서 작은 실수가 발견되었고 작은 수정 하나로 나의 계산과 거의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적어도 그 결과가 틀렸다면 최근 몇년간의 내 계산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어서 많이 신경이 쓰였다. 좀 걱정도 되면서 한편으로 어떻게 설득시킬 수 있을까 생산적인 고민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할까.
그 분야의 경험이 많고 나도 이 분야를 시작할 때 그 사람의 논문을 공부하며 시작했었다. 권위는 둘째치고라도 경험의 측면에서 충분히 긴장되었더랬다.
그런만큼 일관성으로 버텨낼 수 있어서 다행이고 뿌듯하기도 하다.
지금은 동의한 결과로 마무리 단계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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