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 말도 안되는 그런 수준의 주장은 제외하고..
간혹 100분 토론 같은데 괜찮은 스펙에 고위직을 지내거나 한 똑똑해 보이는 사람이 나름의 논리를 전개하는 걸 보곤한다. 말의 어느 중간부터 들으면 꽤 논리적으로 자기 주장을 하고 상대를 반박한다. 논리만 보면 톱니바퀴가 맞물려 가듯이 앞에 자신이 했던 말로부터 논리 정연하게 딱 부러지게 말을 잘한다.
그런데 대개 그런 결론은 정서적으로 불편한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의 경우 그 사람의 초기 가정을 추적해 보면 다분히 공감이 안되는 부분이 보인다.
예를 들면 사람이 수백명 사상된 경우와 돈 몇 십만원 강도 당한 것을 비슷한 피해로 가정한다거나 뭔가 오랫동안 형성된 절대적 신념같은 것이 있다. 그의 논리는 그런 정서적 확신에서 시작한다. 자신은 굳건히 믿고 있는 그런 세계관 가치관에서 자신의 주장이 시작하기때문에 얼핏 논리 정연해 보이지만 상대와 아주 다른 결론으로 부딪치고 갈등을 빚는 것이다. 출발점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누가 말했듯이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건만 보는 건지 모른다. 일견 논리를 전개하며 논쟁을 하는 것 같지만 결국은 정서적이고 감성적인 것에서 이미 타협하기 힘든 시점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결국 사람이란게 그리 논리적인 동물이 아니다. 일상에서 겪고 있듯이 상대가 밉거나 자신이 공포를 느끼는 상황에서는 논리적이기 아주 힘들다. 특히 상대의 고통에 공감할 수 없고 편견에 묶여 있는 경우라면 토론이나 설득은 요원하다 할 것이다.
하지만 정치라는게, 더불어 사는게 그런 이들과의 합으를 필요로 하는 일이기도 하다. 논의로 해결이 되는 경우는 그렇게 하되 그렇지 않은 경우는 그들이 반응하고 소통이 가능한 최소한의 그 무엇을 찾아내서 그 점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많은 경우 사람들은 자신이 스스로 납득하는 그런 방식을 남에게 적용해서 일을 꼬이게 만들고 아무 성과없는 모임을 만들거나 오히려 적을 만들기 일쑤다.
쉬운 일이 아니고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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