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방송의 내용을 옮기려면 한 두번 더 들어봐야 할 것이나 담당자 분이 말씀하시는게 밖에서 보아오던 거랑 비슷해서 간략히 언급해 보도록 한다. 자세한 것을 알고 싶은 사람은 직접 들어보기 바란다.
애플기기가 아니라도 팟캐스트를 들을 수 있다고 들었는데 찾아보시길. 미안하지만 그걸 찾아 소개해줄 만큼 친절하지는 않다.
김대중 정부 때부터 시작한 프로젝트
당시 경제사정이 안좋았던 러시아가 우리나라에 먼저 접촉하여 기술이전해줄테니 로켓을 공동개발하자라고 한 것이 시초였다. 초반에는 순조로웠던 것 같은데 이후에 러시아가 힘을 찾아가고 정권이 바뀌는 등의 변화를 겪게 되고 자국의 중요 기술 유출에 대한 재고가 이루어 지면서 초기의 의도와는 틀어지기 시작한다.
자세한 것은 모르겠고 기술 이전 규제에 대한 국제법 같은 것이 생겨나서 기존의 로켓기술 이전이 힘들어 진 것 같다. 그리고 공동으로 개발하고 테스트해야하는 로켓이 두 부분으로 쪼개져서 한국과 러시아가 따로 개발하고 충분히 테스트되지 못한채로 결합되어 발사시도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개별적으로 만들어진 부분이 합쳐져서도 충분히 테스트를 거친 후에 발사가 이루어 져야하는데 합치고 바로 발사테스트를 한 꼴을 전 국민이 바라보게 된 것이다.
방송에 나온 담당자 분의 말씀에 의하면 자못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할 과학기술적 행보를 정치인들이 쇼로 만들어 버렸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꿈, 누군가에게는 쇼
나도 이전에 발사 시도를 위해 언론을 통해 전해지는 소식들에서 뭔가 불편함 또는 인위적인 요소들을 감지를 했었는데 실험하는 지인의 말을 들으니 '준비가 충분히 되었으니 이제 해보자'가 아니라 발사일을 정해 놓고 하는 모양새가 너무 이상하다는 말을 했다.
방송에 나오신 분도 준비에 준비를 거듭해서 자기 확신이 선 단계에서조차 성공가능성이 50:50에서 51:49정도로 변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방송 마지막 부분에 프로젝트를 결정하는 고위 관료들이 좀 더 겸손할 것을 언급하셨는데 외국에서 경험자들을 모셔오는 것 뿐만 아니라 기술의 정교함과 엄밀함을 너무 쉽게 말하지 말라는 것으로도 이해되었다.
적어도 10년 이상 준비되어 온 이 프로젝트를 위해 1조 이상의 돈이 들어갔다는데 연달은 실패에 아쉽다. 여전히 최근 계속되는 실패에 대해 한국 기술자와 러시아 기술자 사이에 서로를 탓하는 분위기가 있고 구체적인 실패원인은 한국쪽에선 접근할 수 없다고 한다.
분명 주도권을 쥔 쪽은 한국이었을 텐데 중간에 어떤 과정이 있었길래 여기까지 오게 되었을까.
내가 좋아하는 만화이고 올해 에니메이션 및 영화로 나온 '우주형제'이다.
어릴 때부터 우주비행사의 꿈을 꾸어온 형제가 우주비행사에 도전한다는 이야기인데 가까운 미래를 다뤘다. 동생이 먼저 일본인 최초로 달에 착륙하는 것이 초반의 이야기이다.
아주 자세히는 모르지만 작년엔가 영화로 나온 우주탐사선 '하야부사'와 더불어 우주개발과 관련해서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어른들에게도 친근감을 주고 우주개발의 필요성을 이해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
이런 영화와 만화가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나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해야할 것들 중의 하나가 이렇게 우주개발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친근하게 대중들에게 다가가야하는 것이 아닐까?
정말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발사장에 직접 나오거나 발사 카운트 다운 때 귀길울여 들은 이들에게.
나로호 발사,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나로호를 쏴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린 꼬마도 바로 답이 나오게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본다. 15년 정도 실패한 것도 괜찮다고 본다. 우주개발이라는 것이 수십년 혹은 수백년을 좌우하는 프로젝트라는 관점에서 볼 때 지금이라도 제대로 시작하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떻게...?... 일반인들과 너무 거리가 멀다..)
나로호 발사는 '과학놀이'가 아니다
요즘 내가 좋아하는 Daum의 웹툰 '미생'을 한 컷으로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능력있는 여직원으로 나오는 안영이씨가 쓴 맛을 보는 장면이다. 마무리될 사업을 기다리지 못하고 안영이가 속한 팀에서 추가 사업을 보내서 체결 직전의 사업이 보류로 바뀌어서 상사가 단단히 화가나 있는 상황이다.
이 상사가 그림과 같이 모욕적으로 이마를 찌르면서 하는 말은 다음과 같다.
"니네 들이 하고 있는 게 뭔지 알아?"
" 사업놀이야 ! 사업놀이!"
제대로된 지도자를 만나지 못하면 나로호 같은 대규모 사업이 놀이처럼 되어 버릴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전의 케네디 처럼 우주전쟁을 선포하며 과학을 부흥하는 그런 지도자를 보고 싶었으나 아쉽게 그런 지도자는 이 번에는 못만날 듯하고.. 그래도 차선책을 선택은 해야겠지만.
(개인적으로 안영이씨 캐릭터를 좋아해서 이런 곳에 사용해서 미안하지만)
저 만화 컷의 손가락은 국민에게서 나오는 것이고 당하고 있는 안영이씨를 이제껏 잘못 이끌어온 이들이라 생각하고 투덜거리며 이 글을 마칠까한다.
2012년 12월 3일 월요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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