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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ch/만년필 연구소

만년필 고르는 법 : 선택법 4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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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총  론 : 네 자신을 알라

정확히 말하자면 만년필 주인이 될 사람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라는 말이죠. 자신이 가지게 된다면 자신의 필기생활에 대해 되돌아 볼 것을 권합니다.


보통 매체나 지인이 가지고 있는 만년필을 보고 가지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별지식 없이 무턱대고 고가의 만년필이라도 사게되면 필기감을 알아갈 때 즈음에 후회하기 십상입니다.


정답이란 없겠지만 대략 다음의 단계를 거쳐가며 정리를 하면 그렇게 크게 실패없는 만년필 구매를 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STEP 1 : 쓸 사람이 남자인가 여자인가?

일단 손크기가 다릅니다. 물론 여자 중에 손가락이 길고 큰 경우도 있고 남자 중에도 손가락이 짧거나 작은 경우도 있긴 하겠지만요. 손 한 번 안 본 사람에게 선물하는 경우가 있을까 싶은데 적어도 남자인지 여자 인지는 알겠죠. 


이 것은 만년필 몸체의 크기와 직접 연관이 됩니다. 생각해 보세요. 대략 키가 190m가 넘고 손도 큰 거구가 미니 만년필로 편하게 필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손이 작은 초등학교 1학년 여자 아이가 회사 사장님들이 사인할 때 사용하는 통통한 만년필로 필기하기란 곤욕이겠죠.



나중에 만년필 판매자들에게 크기 등의 여러 정보들을 전해주며 조언을 구할 수도 있으니 크기나 종류에 너무 에너지를 쏟지는 말고 성별이나 손의 크기만 체크하도록 합니다.


취향도 천차만별이지만 분홍 꽃무늬를 좋아하는 남성도 드무니까 성별은 디자인과도 관계가 있겠습니다.



STEP 2 : 주된 용도는 무엇인가?

이것은 펜촉의 굵기와 관련된 문제입니다. 제 경험도 그렇고 여러 만년필 사용자들도 공감하는 이야기인데 여력이 되면 펜촉이 다른 서너 자루를 보유하고 용도에 맞게 사용하는 것을 권합니다.


극단적인 경우를 살펴보겠습다. 동사무소 같은 곳에 좁은 공문서에 주소 등의 개인 정보를 작성할 때 굵은 사인펜으로 작성하지 않습니다. 공간 상의 문제때문이죠. 이럴 땐 가능한 세필이 좋다라는 걸 누구나 압니다. 천천히 신경써서 글을 쓰므로 잉크 흐름이 조금 느린 세필이라도 문제가 없습니다.


보통촉인 F를 보통촉, EF정도부터를 세필이라 부릅니다. 일본도 만년필 역사가 제법 긴데 획수가 많은 한자를 쓰기 위한 세필이 또한 발달되어 있습니다. 일본 만년필의 촉 크기는 유럽이나 미국보다 한단계 가늘다고 보면 됩니다. 즉 일본의 F촉은 다른 제품의 EF에 해당합니다.


그러니까 일본의 EF촉은 정말 얅은 것이고 그 것보다 더 얇은 극세필도 존재합니다. 직접 시필해봤는데 극세필은 잉크가 묻었는지 걱정할 정도로 얇게 나옵니다. 이런 세필은 좁은 공간에 글을 많이 쓸 때나 기록용으로 선호되겠습니다.


또 다른 극단으로는 사인용, 결재용 만년필이 있을 것입니다. 한 번에 휘갈기고 펜사인이라도 할 거라면 많이 속도가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촉이 두텁고 잉크 흐름이 풍부한 만년필이 선호됩니다. 잉크가 많이 나오므로 윤활제 역할을 해서 부드럽게 잘 쓰집니다.


굵은 촉의 대표적인 것으로 음표용 만년필 촉도 있습니다. 일본 만년필인 파일럿이나 세일러에서 봤는데 가장 굵은 촉에 속합니다. 음표 머리를 그리는데 단순한 터치로 표현이 가능합니다.



이런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자신이나 혹은 만년필을 선물해 주고 싶은 사람이 어떤 직종에 종사하고 필기구 습관이 어떤지 아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STEP 3 : 취향이나 분위기로 디자인을 선택

여기까지 해서 만년필의 크기와 펜촉이 대략 결정되었습니다. 남은 것은 디자인과 브랜드 그리고 가격대 정도가 되겠습니다. 자신이 만년필을 가질 것이면 여러 디자인을 보며 선택하면 되겠고 선물 줄 것이라면 같이 가서 고르게 하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


그렇지 못할 상황이라면 평소의 복장이나 일하는 환경 등을 고려해서 스타일을 고르면 무난할 것입니다. 디자인에는 정답이 있을까 싶네요. 그저 주변의 조언과 자신의 감으로 결정하는 수 밖에 없겠죠.




STEP 4 : 가격 및 그 밖의 고려사항

이 정도 됐으면 가격대를 고민해야 할 시간입니다. 물론 보통은 예산을 어느 정도 추산하고 시작하지만 우선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두루 살펴보는 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자신이 선택할 수 있으면 하고 그렇지 못하면 위에서 수집한 정보를 가지고 판매자를 찾아가거나 온라인 상담을 통해 적당한 물건을 추천받아도 되겠습니다. 


그 밖에 소지자 이름의 이니셜을 각인해주거나 만년필을 보관할 파우치나 잉크를 세트로 선물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되겠습니다. 관련 동호회나 판매처에 문의하면 무난할 것이라고 봅니다.



결  론

만년필을 사용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필기감과 멋이 아닐까 싶습니다. 펜촉의 디자인과 재질에 따라 다른 필기구가 구현하지 못하는 그런 손맛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리고 만년필은 단순한 필기구가 아니라 악세사리로 자리 잡았습니다. 복장과 가방 혹은 수첩과 잘 어울리는 만년필 하나는 생활의 멋이죠.


가장 좋은 것은 여러 만년필을 접하면서 시행착오를 거치고 공부해 나가는 것이겠으나 초심자로써 큰 실수 없이 첫 구매를 하거나 선물하고자 할 때 위의 원칙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면 큰 실수 없는 구매가 이루어 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년필이 여러분의 생활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2년 10월 16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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