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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ch/만년필 연구소

잉크병 프리즘 : 파커 잉크 한 병을 다 비우고



잉크 한 병을 비우다

여러 색깔을 사용하고 있는데 최근에 이 파랑 파커 잉크를 다 비웠다.

이전에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빈 잉크병을 찍은 사진이 인상적이어서 위의 사진과 같이 한 번 찍어 보았다. 빛이 안좋아서인지 그리 이쁜 그림은 아니지만 속에 조금 남아 있는 파랑 잉크가 만드는 인공적인 파랑과 배경에 있는 자연의 파랑이 그럭저럭 어울려 보인다.


그러고 보니 지금 쓰고 있는 잉크는 대략 다음과 같다.

파커 파랑잉크

라미 검정잉크

파일럿 이로시주쿠 심록

파일럿 이로시주쿠 야마부도(산포도)


각각 특색있는 잉크병 디자인인데 하나 둘 빈 잉크병 모으는 것도 재미일 수 있겠다.


광학실험

별 건 아니고..



이번엔 물을 넣고 (잉크 찌꺼기 제거를 위해) 빛을 통과시켜 보다.

공기보다 물이 빛을 더 잘 굴절시키는 것도 있고..

눈으론 잘 모르겠다만..




세워두고 병을 통과한 빛이 어떻게 퍼지는지 살펴보다.

전반적으로 퍼지는 것이 아니라 가운데 모여있는 것이 보인다.


그러고 보니 병 모양이 일종의 볼록렌즈인 것 같다. 그래서 빛이 퍼지지 않고 모이는 듯 !!



예전에 전공선택으로 해양학 개론을 들었는데 특이한 과제를 내주시곤 하는 교수님이 어느날 과제로 양초의 관찰을 내 주셨다. 양초를 관찰해서 열가지 이상 관찰사항을 적으라는 것이었다.




'자주 보고 단순한 양초에서 어떤 열가지나 다른 사항을 적으란 말인가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러한 고민으로 양초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고 밝은 야외에서 관찰되는 양초와 불을 끈, 어두운 실내에서 관찰되는 양초 그리고 냉장고 안에 넣은 양초 등 여러 환경 속에서의 양초 불꽃을 관찰해 보았다.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는 걸 보면 그 과제가 꽤 흥미롭고 인상적이었나 보다.

참고로 그 수업 마지막 기말고사 과제는 바닷가를 가서 관찰한 사항 열개 적기였다.



잉크병도 보기에 따라 잉크 담는 병을 넘어서 이쁜 수집품이 될 수도 있고 작은 보관함이 될 수도 있고 소주잔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이렇게 과학실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2012년 11월 3일 토요일